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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이승엽 감독이 꼽은 역전 포인트 "김대한 인내 덕분이다"

"김대한(24·두산 베어스)의 선구안을 칭찬하고 싶다. 그 인내심 덕분에 양의지(36) 양석환(32)의 적시타가 연달아 나올 수 있었다."이승엽 두산 감독이 중심 타자 앞에 밥상을 차려 역전극의 포문을 연 선봉장 김대한의 활약을 칭찬했다.두산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6-3 역전승을 거뒀다.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패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두산 타선은 한화 선발 문동주에게 6이닝 1득점(비자책)으로 꽁꽁 묶였고, 두산 선발 박신지는 2이닝만 투구하고 물러났다.그런데 7회 돌연 흐름이 바뀌었다. 두산 타선은 한화 불펜을 상대로 7회 집중타를 날렸다. 먼저 1사 후 박계범의 사구, 이유찬의 볼넷으로 밥상을 차렸다.이어 2사 후 김대한의 볼넷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파울과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당했지만, 이후 끈질기게 버텨 출루했다. 한화 김범수가 4구 연속 볼에 넘어가지 않고 참은 끝에 1루 베이스를 밟았다.김대한의 출루는 두산 역전극의 시발점이 됐다. 중심 타선에게 만루 기회가 이어진 두산은 양의지가 김범수의 직구를 가볍게 받아쳐 동점 적시타를 쳤고, 양석환이 연이어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8회 이유찬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하며 이날 승기를 굳혔다.마운드에서는 연달아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제 몫을 했다. 박신지에 이어 등판한 김명신-백승우-박정신-이형범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고, 셋업맨 이영하와 마무리 홍건희가 8-9회를 책임졌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동점타와 결승타가 아닌 그 발판이 된 김대한의 활약을 짚었다. 그는 "쉽지 않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특히 7회 2사 1·2루 0B2S에서 볼 4개를 끈질기게 참아낸 김대한의 선구안을 칭찬하고 싶다. 그 인내심 덕분에 양의지, 양석환의 적시타가 연달아 나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8회 득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2루까지 진루한 캡틴 허경민의 선택이 추가점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오늘 선발이 일찍 내려간 경기에서 실점을 최소화 한 불펜 투수들도 고생 많았다"고 덧붙였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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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노시환 "정말 기대되는 시즌...선배님들 덕에 팀 분위기도 달라져"

"비시즌 때부터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다. 지난 시즌 내 스스로 실망도 많이 했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변화를 많이 줬고, 그래서 정말 기대가 되는 시즌이다."한화 이글스 노시환(23)이 시범경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며 다가오는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노시환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노시환은 2회 첫 타석부터 선제 솔로포를 날렸고, 4회에는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결승 득점도 만들었다. 말 그대로 '게임 체인저'라 불릴 만한 활약이었다.노시환의 타격감은 시범경기 내내 뜨겁다. 이날을 포함해 타율 0.438 4홈런 5타점 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 0.471 장타율 0.875로 두루두루 뛰어난 성적을 남기고 있다. 비시즌 동안 가져간 변화가 주효한 덕분이다. 노시환은 지난해 6홈런 장타율 0.382로 크게 부진했다. 타점을 만들 타자가 적어 삼진을 두려워하다 위축됐고, 이는 장타 실종으로 이어졌다. 노시환의 해결책은 타격 포인트였다. 비시즌 내내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기 위해 노력했고, 시범경기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단순히 장타만 는 게 아니다. 노시환이 이날 삼성 백정현에게 친 홈런도 몸쪽 깊숙이 파고드는 직구였다. 스트라이크보다는 볼에 가까웠으나 박병호(KT 위즈)를 연상하게 하는 몸쪽 공 공략으로 이를 홈런으로 연결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은 덕분에 몸쪽 깊은 공이었는데도 몸이 반응해 정 타이밍에 맞은 것 같다. 예전 타이밍이었다면 좀 더 늦어서 파울이 됐을지도 모르겠다"며 "채은성 선배님은 조언 중 타격 포인트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해주신다. 내가 묻는 경우가 많다. 선배님께서 워낙 앞에서 타격 포인트를 이루는 유형이시다. 어떻게 해야 앞으로 형성할 수 있는지 등을 많이 알려주셔서 훈련 때부터 적용하니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이날 인상을 남긴 건 홈런이 전부가 아니다. 4회 1사 만루 상황에서 2루 주자였던 노시환은 삼성 내야진이 병살 처리를 못 하는 틈을 타 홈으로 쇄도해 역전 득점을 만들었다. 노시환은 "3루 코치님께서 멈추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런데 2루에서 충돌이 일어난 것 같았고, 나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더라. 그래서 '홈에 들어가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몸이 먼저 반응해 뛰었던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워낙 그런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좋아하신다. 과감하게 아웃되는 건 아무 말도 안 하겠다고 주문하신다. 과감하게 하려는 편인데, 오늘 득점 때는 다른 분과 얘기하고 계셔서 하이 파이브는 안 해주시더라"고 웃었다.노시환은 "비시즌 때부터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다. 작년 나 스스로한테 실망도 많이 했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올 시즌은 변화를 많이 준 것도 있고, 그래서 나도 정말 기대하는 시즌이다. 작년보다는 정말 잘할 자신 있다"고 했다.노시환은 "팀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선배님들께서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가 규율이 있으면서도 자유로워졌다. 선배님들이 후배들이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분위기로 이끌어주신다"고 밝혔다.한화는 28일 이어지는 삼성전에서도 승리하면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칠 수 있다. 노시환은 "시범경기라서 1위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투수들의 볼 배합도 달라지고, 모든 팀이 전력으로 해 판세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면서도 "그래도 시범경기부터 분위기를 좋게 이어 나간다면 개막전부터 시작해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지금 팀 순위에는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대구=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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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KBO 레전드' 로하스 "KBO리그 4년, 매해 성장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근 발표한 KBO리그 40주년 ‘40인 레전드' 중 외국인 선수는 더스틴 니퍼트와 타이론 우즈 둘뿐이었다. 니퍼트는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최다승(102승) 기록 보유자, 우즈는 1998년 사상 첫 외국인 선수 MVP(최우수선수)로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비록 '40인 레전드'로 뽑히지 못했지만,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32·현 한신 타이거스)의 커리어는 니퍼트·우즈 못지않다. 네 시즌 동안 누구보다 화려한 기록을 KBO리그 그라운드에 수놓았다. 로하스는 KT 위즈에서 뛴 2020년, 리그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여섯 번째, 외야수로는 사상 처음이었다.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과 최다안타 2위에 오른 명실상부한 최고 타자로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2020년 12월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과 2년 계약,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로하스는 일간스포츠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매우 친숙한 나라였다"고 회상했다. 로하스가 NPB에 진출한 뒤 한신 구단에 공식 문의한 뒤 인터뷰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하스는 2017년 6월 KT와 계약했다. 당시 KT는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를 물색하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는 로하스를 포착했다. 메이저리그(MLB) 경험은 없지만, 그는 여러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이 남달랐다. 이충무 KT 스카우트 팀장은 "야구에 대한 태도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수비할 때도 열심이었다. 치고 달리는 모습도 수준급이었다"며 "한국 야구를 만만하게 보는 외국인 선수들이 꽤 있다. 그럴수록 적응이 늦고,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로하스는 마인드가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KBO리그 첫 10경기 타율이 0.167(36타수 6안타)에 머물렀다. 퇴출당한 모넬의 타율(0.165)과 크게 다르지 않자 "실패작"이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그의 진가가 발휘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로하스는 KBO리그에서의 4년을 돌아보며 "내가 속한 팀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에서도 (적응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한국 리그가 전반적으로 정말 좋았다"며 "4년 동안 매해 성장한다는 걸 느꼈다. 나뿐만 아니라 팀도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는 로하스와 함께한 4년간 팀 성적(10위→9위→6위→3위)이 꾸준히 향상했다. 로하스는 팀에 만연했던 패배 의식을 지우고 '팀 KT'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는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그가 KBO리그에 남긴 발자취는 꽤 다양하다. 통산 409타점을 기록, 제이 데이비스(591개) 우즈(510개)에 이어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다 타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때려낸 홈런 47개는 단일 시즌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 공동 2위(1위 2015년 나바로·48개). 같은 해 역대 35번째로 100타점-100득점의 금자탑을 쌓았다. 스위치 타자로 좌우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여러 경험이 있기 때문에 딱 하나를 꼽기 어렵다"는 전제하에 "2020년 PS 진출 여부를 두고 (시즌 막판 치열하게) 경기를 치렀던 것과 사이클링 히트, 끝내기 홈런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2018년 5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역대 25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그해 7월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야구인생 첫 번째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뒤 포효했다. 로하스가 꼽은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투수'는 김광현(SSG 랜더스)이었다. 김광현 상대 타율이 통산 0.286(7타수 2안타). 눈여겨볼 부문은 홈런이다. 로하스는 SK(현 SSG)전에서 통산 홈런 14개를 때려냈지만, 김광현 상대로는 침묵했다. 로하스는 NPB에서 고전하고 있다. 진출 첫 시즌인 지난해 코로나19로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 번째 시즌인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로하스는 "두 리그의 차이를 느꼈다. 한국이 홈런을 노리는 야구라면 일본은 스몰볼이라고 해야 할까, 베이스러닝과 번트를 비롯해 세세한 부분까지 ‘섬세한 야구’라는 인상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로하스는 지난 8월 월간 타율 0.328(61타수 20안타)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00)과 장타율(0.574)을 합한 월간 OPS가 0.974에 이르렀다. 조금씩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일본 잔류, 한국 재도전, 미국 복귀를 비롯한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 로하스 야구인생에서 '한국'은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쉽지 않은 일본 생활을 무리 없이 해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에서 4년을 지낸 덕분에 일본 문화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며 "한국은 아시아 국가지만 미국과 닮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게 매우 친숙한 나라였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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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도 놀란 전력질주, "영(Young) 대호를 봤다"

1루에서 홈까지 전력질주한 이대호(40)의 주루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박장대소했다. 서튼 감독은 전날(2일) 장면을 떠올리며 "영(젊은·Young) 대호를 봤다"고 말했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올렸다. 1-3으로 뒤진 7회 말 안치홍의 2타점 3루타와 정훈의 결승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이대호의 혼신을 다한 주루 플레이가 승리를 견인했다. 선두 타자 전준우의 볼넷 뒤 안타를 치고 나간 이대호는 후속 안치홍의 타구가 우중간을 가르자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이대호는 LG 포수 유강남의 태그를 피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도 왼손을 쭉 뻗어 홈 플레이트를 터치했다. 그 사이 안치홍은 3루까지 도달했다. 롯데는 이후 정훈의 1타점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서튼 감독은 "김평호 코치의 판단도 좋았다. 덕분에 안치홍이 3루까지 갈 수 있었다"며 "이대호는 평소에도 뜬공에 태그업 플레이를 잘 하는 선수다. 야구 센스가 있고, 누상에서 판단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이대호 덕분에(?) 2타점 동점 3루타를 기록한 안치홍은 "타구가 생각보다 깊어서 3루까지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대호 형의 위치를 보고) 잠시 주춤했다. 그러다 홈을 파고드는 모습을 보고 3루까지 들어갔다"며 "(이)대호 형의 베이스러닝 덕분에 이겼다"고 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2.08.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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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고 질주한 빅보이, 안치홍 "대호 형의 주루 덕분에 이겨"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32)의 2타점 3루타는 이대호(40)의 폭풍 질주와 센스 덕에 가능했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올렸다. 1-3으로 뒤진 7회 말 안치홍의 2타점 3루타와 정훈의 결승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이대호의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선두 타자 전준우의 볼넷 뒤 이대호의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후속 안치홍의 타구는 2루수 키를 넘어 우중간 펜스까지 굴러갔다. 3루 주자 전준우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이대호도 3루를 지나 홈 플레이트까지 파고들었다. 이대호가 3루에서 멈출 것으로 여겨 2루를 돌며 속도를 늦춘 안치홍은 이대호의 홈 쇄도를 보고 다시 3루까지 달렸다. LG는 우익수-2루수를 거쳐 홈으로 송구했지만, 이대호의 홈 플레이트 터치가 더 빨랐다. 이대호는 LG 유강남의 태그를 피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도 왼손을 쭉 뻗어 홈 플레이트를 터치했다. 이민호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LG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 번복은 없었다. 이대호의 홈 쇄도 덕에 안치홍은 3루까지 갔고, 이어 정훈의 희생 플라이로 결승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현역 최고령 선수로 큰 체구의 이대호였기에 더욱 눈길을 끈 장면이다. 안치홍은 경기 후 "(이)대호 형의 베이스러닝 덕분에 이겼다"고 말했다. 그는 덤덤한 표정으로 "타구가 생각보다 깊어서 3루까지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대호 형의 위치를 보고) 잠시 주춤했다. 그러다 홈을 파고드는 모습을 보고 3루까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안치홍은 전날까지 후반기 타율 0.143(35타수 5안타)로 부진했다. 정우영에게 뽑아낸 첫 안타. 그는 "정우영이 최근 슬라이더 승부를 늘렸다. 초구 슬라이더가 들어와 어떻게든 우측으로 타구를 보내야겠다는 생각했다"면서 "중요할 때 안타를 때렸는데 앞으로 좋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오늘 경기 내용이 지난해 후반기와 올 시즌 초반 좋았을 때의 모습이었다"며 "잭 렉스의 1회 홈런을 시작으로 주장 전준우-이대호-안치홍-정훈이 경기 후반 타석을 이끌어 점수를 뽑았다. 한 팀으로 이긴 멋진 승리였다"고 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2.08.0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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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루 바꾸고 벤치 바꾸는 페레즈, 한화 리빌딩 이끈다

한화 외국인 타자 에르난 페레즈(30)가 새로운 팀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타격 성적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25경기 성적이 타율 0.247, 홈런 3개,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692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내야 전 포지션과 코너 외야까지 소화하면서 수비로 힘을 보태고 있지만, 외국인 타자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페레즈의 존재감을 높이 사고 있다. 페레즈가 한화의 팀 리빌딩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서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발로, 그라운드 밖에서는 리더십으로 벤치의 분위기를 바꾼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강조하는 수베로 감독의 야구관에 잘 어울린다. 수베로 감독은 15일 문학 SSG전에 앞서 “시즌을 치르는 동안 기복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팀 주루 능력이 성장했다”며 “페레즈가 오기 전엔 정체된 느낌도 있었다. 페레즈가 팀에 에너지를 주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스타일이라 베이스러닝과 클럽하우스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주는 듯 하다”고 호평했다. 실제로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었던 한화의 주루 플레이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한화는 전날(14일) SSG전에서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앞세워 11-5 대승을 거뒀다. 1회 초 상대 폭투 때 정은원이 놓치지 않고 2루로 진루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는 김태연의 희생 플라이 때 2루와 3루 주자는 물론 1루 주자까지 태그업을 시도해 성공했다. 페레즈가 유격수 땅볼을 치고도 타점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이다. 수베로 감독은 “사소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 진루 하나가 병살타를 막고 득점으로 연결됐다”며 “주루 플레이에서 공격적인 부분, 디테일한 부분을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이해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는 선수들도 페레즈의 영향을 인정했다. 전날 홈런을 쳐 페레즈의 벤치 세리머니를 함께한 노수광은 “페레즈 덕분에 분위기가 더 좋아진 것 같다”며 “그런 아이디어가 선수단 분위기를 크게 바꿔준 것 같다. 없었던 세리머니가 생기면서 선수들이 재밌어 한다”고 반겼다. 인천=차승윤 인턴기자 2021.09.1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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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S] 'NPB 경험'이라는 자양분 먹은 피렐라의 위력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2)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지난해 12월 피렐라의 삼성 입단이 확정됐을 때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그의 이력 때문이었다. 피렐라는 2020시즌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구단과 계약해 아시아리그에 도전했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11홈런, 34타점을 기록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삼성으로선 부담이 큰 영입이었다. 2016시즌의 악몽이 떠오를 수 있었다. 그해 삼성은 NPB 경력자 아롬 발디리스와 계약했다. 발디리스는 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44경기만 뛰고 퇴출당했다. 그와 비슷한 이력의 피렐라였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2년 전에도 (영입) 대상자였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오히려 NPB 경험이 KBO리그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피렐라는 감독의 기대대로 안착했다. 아니 그 이상이다. 22일까지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264타수 88안타), 16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0.568)과 출루율(0.390)을 합한 OPS도 0.958로 수준급.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선두 경쟁의 원동력 중 하나다. KBO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외국인 타자는 보통 '적응기'를 거친다. 삼성 구단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는 다린 러프(2017~19)는 계약 첫 시즌 2군을 다녀오기도 했다. 개막 후 출전한 18경기 타율이 0.150(60타수 9안타)에 불과했다.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친 뒤 1군에 자리 잡았다. 그런데 피렐라는 곧바로 KBO리그에 적응했다. 피렐라는 "한국야구와 일본야구가 비슷한 점이 많다. 아시아권이라서 문화도 비슷한 것 같다"며 "(일본에서 한 시즌을 뛴 게) 한국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패로 끝난 2020시즌 NPB에서의 1년이 삼성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 셈이다. 그는 "투수 유형은 비슷하지만 일본에 좋은 투수가 더 많은 것 같다. 특히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가 많아 공략이 까다로웠다. 한국 투수들도 제구가 좋지만 이전 경험(NPB)이 도움된다"고 강조했다. 피렐라에 따르면 KBO리그는 나이가 어린 투수들이 많지만, NPB는 기량이 뛰어난 베테랑이 많다. 타고난 성실함도 좋은 무기다. 피렐라는 삼성 동료들이 모두 놀랄 정도로 베이스러닝에 적극적이다. 평발에 따른 불편함을 안고 있지만, 그라운드만 들어서면 한 마리 황소가 된다. 그는 "리그가 다르다고 해서 특별히 더 준비하는 건 없다. 다만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경기 전후로 많은 준비를 하고 그걸 경기장에서 100%로 쏟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이어 "평발이라 주루하는 데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경기 전후로 트레이너들이 잘 관리해준다. 덕분에 경기에 지장도 없다. 많은 도움이 된다"고 공을 돌렸다. 삼성은 매년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NPB를 거쳐 KBO리그에 입성한 피렐라가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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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이지영, 키움 잔류…3년 보장 12억·최대 18억

포수 이지영(33)이 키움이 잔류한다. 키움은 13일 오전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FA(프리에이전트) 이지영과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조건은 계약기간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에 옵션 최대 6억원(3년 기준)이다. 총액은 보장 12억원에 성적에 따라 최대 18억원까지 늘어난다. 경성대 졸업 후 2008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이지영은 지난해 12월 삼성, SK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 때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첫 시즌임에도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답게 어린 투수들을 잘 이끌어 팀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FA 계약을 마친 이지영은 "내년 시즌도 키움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팬분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이다. 구단 역시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해주셔서 감사드린다. 2019시즌을 새로운 팀에서 새 마음가짐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해는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고 즐거웠다. 키움과 함께할 앞으로의 3년이 기대된다. 내년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치현 단장은 "이지영과 내년 시즌에도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우리는 선수가 필요했고, 선수도 잔류 의사가 강했다. 재지 않고 자주 통화하면서 빠르게 조건을 맞춰 나갔다. 올 시즌 거둔 성적도 중요하게 봤지만, 그보다 타격, 수비, 베이스러닝 등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높이 샀다. 어린 선수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선수단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1.13 10:50
야구

조원우 감독 "마지막 아웃카운트, 선수가 잘 하려다 보니..."

조원우(47) 롯데 감독인 개막전 통한의 마지막 아웃카운트 상황을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개막전에서 5-6로 석패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NC전 연패 숫자가 '15'로 늘어났다.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호투했지만,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구원진도 흔들리며 추가 4실점 했다. 이대호가 이끄는 타선은 경기 후반 반격을 노렸다. 상대 수비 집중력이 흔들린 틈을 타 8회 공격에서 3점을 만회했고, 9회엔 이대호가 상대 마무리투수 임창민으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질 정도였다. 이대호의 홈런 이후 최준석이 땅볼로 물러났지만, 강민호가 상대 3루수의 실책성 플레이 덕분에 2루를 밟았다. 이 상황에서 롯데 벤치는 주자를 이우민으로 바꿨다. 베이스러닝이 가장 좋은 야수는 나경민이었지만 이미 앞서 대타로 나섰다.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두고 김문호와 오승택이 기다리고 있었다. 단타로 동점을 노린 것. 김문호는 삼진을 당했다. 떨어지는 공에 배트를 헛돌렷다. 파울 여부에 관한 비디오판독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문제는 다음 상황 오승택의 타석 볼카운트 2-2에서 갑자기 이우민이 3루 도루를 강행했다. NC 배터리를 어렵지 않게 이 도루를 저지했다. 동점 분위기가 무르익던 상황에서 찬물이 끼얹어졌다. 다음날 조원우 감독이 이 상황을 설명했다. 벤치 사인은 아니었다. 조 감독은 "2아웃이었다. 낼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가 잘하려다가 나온 상황 같다. 결과가 안 좋았다"고 덧붙였다. "꼬이려니까 계속 그런다"며 NC전에서 지속되고 있는 경기 후반 집중력 저하를 우려했다. 롯데는 다시 연패 탈출에 나선다.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김문호가 5번으로 들어가고, 지명타자는 최준석 대신 김대우가 나선다. 타순은 6번. 강민호는 7번으로 나선다. 선발 투수는 김원중이다. 창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4.01 15:57
야구

'5할 복귀' 김용희 감독, "문제점 계속 보완하겠다"

SK가 천신만고 끝에 5할 승률에 복귀했다.SK는 26일 문학 두산전에서 3-5로 뒤진 9회 3점을 뽑아내 6-5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선두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하면서 승수의 패수의 균형(36승36패)을 맞췄다. 그러나 17안타를 치고도 6점을 뽑았을 만큼 쉽게 풀리지 않는 경기이기도 했다. 베이스러닝 실수로 중요한 득점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승장인 김용희 SK 감독은 경기 후 이 부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김 감독은 "17안타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많이 내지 못했다. 초반에 실점을 했지만, 이후 나온 불펜 투수들이 잘 막아준 덕분인 것 같다"며 "하지 말아야 할 플레이들이 나오긴 했지만, 이겼다는 데에 의미를 두겠다. 오늘 나타난 부족한 부분들은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요일인데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 열띤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마지막에 역전승을 가져온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인천=배영은 기자 2016.06.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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